추우6
秋憂6
- 여강 최재효
뿌리 감추고 누워있는 천년 고목古木
이무기인 듯
혹은 꿈꾸는 잠룡潛龍인 듯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하네
지루한 가을 몇 번이나 보냈기에
천지와 호응하며 이리 고고 할까
행여 이번 가을에
단풍丹楓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고금古今에 재목은 주변 눈이 많아
언제나 천수天壽 다하지 못했지
차라리 앉은뱅이로 한 세월
이후로 항룡亢龍으로 천년이었으면
가을비 차양에 부서지는 중년의 새벽
깨어 있건 취해 있건
내리는 비는 피하지 말고
울적하여도 홍창紅窓 부러워 마시게
[주] 秋憂(가을 추, 근심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