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4
새벽비 4
- 여강 최재효
후드득 후득 뇌리腦裏에 박히는 초가을
시든 여름꽃 담장 아래 수줍고
여름내 지친 병구病軀 무거운데
귀뚜라미 밤새 수작酬酌을 청하네
파초芭蕉는 더욱 푸르러 춤 추고
긴 골목길 가등街燈 졸고 있는데
작은집 즐비하건만 어찌된 일일까
오고 가는 발걸음 보이지 않네
단심丹心에 춘화春花 만발하던 시절
사방四方에 시든 꽃 볼 수 없었고
팔방八方에 푸른 물결 출렁거렸지
하세월 넋을 빼니 꽃비는 그쳤어라
창문을 닫았어도 베개는 젖고
눈 감으니 추억 꽃나무들 늘어섰는데
석양에 물든 그림자 꿈속에 들어오네
빗방울 점점 더 사납게 덤벼들고
- 창작일 : 2012.9.8.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