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夢
- 서라벌 雨夜 -
- 여강 최재효
서라벌 여름 햇살 손님을 맞아
남산 푸른 모습 곱게 보이더니
저녁비 천지天地를 흐리게 하여
타관 나그네 밤잠을 잊게 하네
여름밤 음풍吟風도 좋고
남녘 천릿길 먼데서
빗소리에 독배獨杯도 어울리는데
해어화 한 송이 없어 아쉽네
봄바람에 화우花雨 떨어질 때
고운 임 곁에 있어 미소 지었지
지금 비록 빈 잔이지만
빗방울 담으니 참으로 볼만 하네
이 밤이 무겁게 지나고 나면
추억 뒤편에 숨은 비몽非夢의 얼굴
짙은 화장 대신 엷은 미소로
긴 장막 속에 고이 잠들었으면
- 창작일 : 2012.8.30. 02:00
[주] 回夢(돌아올 회, 꿈 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