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4
無情 4
- 여강 최재효
먹장 구름 퍼지니 은하수 자취를 감추고
여름 풀벌레 소리 사방에 가득 차는데
항아姮娥 없는 빈 반월半月이 처량하여
초저녁부터 잔盞 잡고 홀로 읊조린다
미풍微風 불어오면 하는 일이 다 좋은데
설한풍雪寒風에 낙락장송 가지 꺾이어
세파世波에 백년 약속 물거품이 되어도
눈물이 있고 술이 있어 겨우 숨을 쉬네
그대 눈 크게 뜨고 내 노래 들어보시게
사람들 노래와 크게 다를 것 없다네
한번 맺은 가약佳約은 목숨과 같아서
황천黃泉을 건너도 깊이 간직해야 할 터
내 노래 다 듣고서 눈물이 흐른다면
그대는 아직도 여인旅人이라 할 수 없겠네
사경四更에 귀뚜라미 반야般若를 읊고
은빛 머리 소년 권주가勸酒歌 독창하고
- 창작일 : 2012.8.27.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