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2
無情 2
- 여강 최재효
낙엽, 모진 바람이 나뭇가지에 납작 숨어
그대 무거운 발걸음을 재고 있나이다
덩달아 내 발 뒤축에 바윗덩이가 달려
고통에 허덕이게 독려督勵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연의 끄나풀 어디서 풀어졌나요
등을 다시 돌리고 앉아 함께 찾아봐요
사막 물고기 대우大雨 만나기 어려워요
이제 곧 천둥이 치고 무서운 폭우가 와요
비바람이 치고 나무들이 겁에 질려 떨며
죄 많은 영혼들은 성모聖母를 찾겠지요
한 백년이 하룻밤 보다 더 짧게 느껴지고
하늘에서 독경 읊는 소리도 들릴 테고요
파란 번갯빛 하나 그대 눈동자에 떨어지고
임의 자비가 빠르게 스쳐 지나갈 테죠
우리 인생, 눈 깜짝할 사이도 않되는 걸요
그렇다고 잴 것도, 눈 흘길 것도 없어요
- 창작일 : 2012.8.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