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꽁쁠리(2)
페타꽁쁠리
- 여강 최재효
2
대현은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요식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유망한 사업가로 행세하였다. 부친으로부터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
그는 부산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에 회집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를
비롯하여 형제자매들의 협력에 힘입어 대현의 사업은 날로 번창하
였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대현은 같은 상호로 부산의 요지에
제2호점, 제3호점을 잇달아 개점하였다. 곧 부산의 불야성에 뿌려
지는 돈을 모두 긁어모을 것 같았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수십 년 동
안 소식도 없던 초등학교 친구들이 하나둘 찾아오면서 대현의 회집
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생들의 아지트로 변했다.
그의 친구 중에 T증권지점장, 은행지점장, 판사, 변호사, 중소기업
사장 등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제법 자리를 잡았다는 친구들도 있었
지만 대개는 평범한 회사원이나 개인사업자들이었다.
전국적으로 증권바람이 불 때 집에서 살림하던 주부들조차도 증권
사 객장에 아이를 업고 나왔고, 속세를 떠나 초연해야할 스님들도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남몰래 주식이라는 단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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