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辭
- 여강 최재효
지천명知天命 지나 일월日月을 피하네
이립而立에 호사가好事家로
불혹不惑에는 무정無情으로 지난 세월
저 지난 봄날, 실족失足은 당연하였으리
뒤늦게 청산靑山에 들어 구름 껴안고
산새와 더불어 수작酬酌하며
어지러운 지난 족적足跡 지우려했는데
허공에 화석化石으로 남아 쉽지않네
어찌해야 지난 옷자락 숨기고
적막한 경지境地를 얻을 수 있을까
풍진風塵에 숨어들다가 행여
고운 옷깃 스칠까 두려워 불출不出하네
하루살이에 비하면 나의 일생 너무 길어
자주 무중霧中에 들어 헛소리도 해보지만
영원으로 흐르는 두 영물靈物 보면
실족과 화석은 한바탕 웃음이어라
- 창작일 : 2012.6.22. 00:30
[주] 哀辭(슬플 애, 말씀 사) / 지천명 - 50세,
이립 - 30세, 불혹 - 40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