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2
한우恨雨2
- 여강 최재효
요즘 아침마다 창 밖에 까지 울어
행여 하는 마음 자주 거울 들여다보고
비단옷 걸쳐보는데
예리성曳履聲조차 없어 가슴을 치네
이 비 그치면 춘지春枝에 화신花神 앉고
남풍 불어와 춘흥春興 일어
눈먼 황혼黃昏 사라진 뒤
두견새 우는 소리 듣기를 바라네
저 지난 어느 봄날
명부冥府 가까이 갔다 돌아온 후로
고운임 매정하게 돌아서고
밤낮 빈잔 잡고 시름에 잠겼다네
꿈이런가, 봄 같던 내 홍안紅顔 간데없고
이인異人되어 낯설기만 한데
상심한 마음 달래려
꽃을 보아도 나 홀로 취할 뿐이라
올봄에는 꽃도 함께 취했으면 좋겠네
- 창작일 : 2012.3.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