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헤다
별을 헤다
- 여강 최재효
내 유년의 역사 속에서
무수한 밤을 지새며
별을 헤던 사람들 모두 종적을 감추었네
오리온 삼태성三台星 그대로 애처럽고
곰 두 마리 긴 겨울잠에 빠져 있는데
청춘의 봄날 꿈속 여인
카시오페아는 여전히 추파를 던지네
별을 헤다 불혹을 넘겼고
은하수 건너다 중간에 발병이 났는데
눈망울 큰 계집애들 눈치도 없네
한세월 쓸쓸히 텅빈 하늘만 바라보다
저 허공에 자리 잡으면
입이 가벼운 사람들은 에디오피아 왕비곁에
정인情人이 돌아왔다 속삭일 테지
- 창작일 : 2012.1.23.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