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木
- 여강 최재효
텅 빈 산에 날개짓 없고
발자국도 보이지 않아
내가 사람인지 나무인지 알 수 없네
무거운 짐을 덜어 보려고
남몰래 산중山中에 들었건 만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손발은 묶여 있고 재갈이 물려 있네
원통하여라
차라리 봄 가을 한철 주어졌다면
삭풍에 의연할 것을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는 나무였고
나는 사람이었네
진달래 피는 시절에 경계가 무엇이랴
- 창작일 : 2011.9.28. 01:06
[주] 冬木(겨울 동, 나무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