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 여강 최재효
타관에서 연어가 된 나를 보며 웃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망설였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날 함부로 내려놓은
천근 바위 짐 속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곳 소래에서 내 고향 여주驪州까지 마치
천억 광년光年 거리 같습니다
옆에 지름길을 두고
달을 돌고 저 멀리 명왕성에 머물다
은하수 한 바퀴 고통스럽게 돌았습니다
천로역정天路歷程이 나의 길이라면
먼 길 들어 돌아가는 길이 운명이라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같은 얼굴에 염증厭症이 쌓입니다
변함없는 날들에 내가 질립니다
뱃속에 감춘 벗의 칼이 나를 노립니다
험로險路를 예상 못한 것은 아닙니다만
때가 오면 미련 없이 돌아가겠습니다
- 창작일 : 2011.8.4.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