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中
- 여강 최재효
눈이 내린다
십년 넘게 그치지 않고 있다
뽀얀 눈보라 속을
홀로 걷고 있다
안개, 비, 눈 그리고 눈물과
잘못 된 길이
한데 뒤엉켜 덫이 되었다
백년살이가 하루살이 보다
복 받았다고 할 수도 없겠다
젖은 양말을 벗고
새 것으로 갈아 신어 보지만
폭설로 이내 젖을 것이다
고르지 못한
나의 발자국을 지우고 있다
- 창작일 : 2009.12.31.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