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 최재효
2009. 3. 28. 22:37

春愁
- 여강(驪江) 최재효
설풍 속 임을 보면
알알이 피가 맺히네
이맘때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어떤 냉가슴 소녀의 悲歌에
가슴이 터질 것 같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들녘에
홀로 피어
제 그림자 시냇물에 드리우고
귀촉도 우는 밤
새벽달이 나오기만 기다리는
저기 저 꽃임
본시 꽃은 누구를 위하여 피는가
하늘은 묵묵부답인데
봄바람에 사람들은
괜히 호들갑을 떨고 있네
- 창작일 : 2009.03.28.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