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心
- 여강 최재효
누이 속살 같은 백목련
거머리보다 질긴 삭풍에 움츠리고
하늘 기침에 바르르 떨면서
冬心으로 돌아가려 하네
하루 종일 한 눈 팔지 못하고
숨소리조차 죽여 가며
一心으로 두 손 모으고 꽃이 되었네
발가벗은 기분 누가 알랴
흰 꽃은 어느 새 窓 안에 있고
恒心은 붉은 기분으로
진정한 꽃이 되고자 저기 혼자 섰네
艸心은 본래 그대로 인데
조급하고 눈이 큰 人心은
이맘 때가 되면 공연히 꽃을 피우고
꽃을 꺾고 있네
하릴없이…….
- 창작일 : 2009.03.24. 23:00
[주] 冬-겨울동, 艸=草-풀초, 恒-항상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