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男
- 여강 최재효
갈잎에 편지를 써서
우체국에 달려가 우표를 붙였는데
그만, 주소를 알 수 없어
가슴을 치네
누구를 죽도록 보고 싶어 한들
지금까지 단심丹心이라 한들
누가 이승의 소년을 기억해 주리
지난해, 갈바람은
서울 동쪽에 산다는 그 애도
기둥이 사라져
자주, 먼 하늘을 바라본다는
아픈 사연을 전했지
소년은 국화향 진한 날
달뜨는 밤
하얗게 밤이슬을 맞은 채
천년千年 망부석 되어 통곡한다네
- 창작일 : 2008.10.11.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