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 최재효 2007. 9. 21. 12:43
질 서
 
- 여강 최재효
 
 
 
정당한 눈빛이 마주하는 것이 죄라면 나는 오늘 정당한 눈빛으로 오랫동안 조용했던 어떤 우주의 질서를 깨고 말았습니다 비에 젖은 꽃잎이 소리 없이 지고 작은 울림 속에 파란 인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이 피면 벌 나비 모여들고 벌 나비 모여들면 괴로움이 생겨나고 그리하여 무수한 인연들은 살아가는 존재의무를 느끼고 그 속에서 초라한 얼굴이 벗겨지면서 무아를 향해 비상(飛翔)이 시작됩니다 질서는 무질서를 낳고 무질서는 또 다른 질서를 낳고 끊임없이 돌고 도는 인연의 사슬에 묶여 작은 우주는 깨어졌다 다시 살아나고 2007. 9. 21.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