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 여강 최재효
해를 거듭할수록 덫이 늘어나고 있다
나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과 부처님께서
이미 외면해 버린 것이 틀림없다
10년 쯤 골방에 있다 세상에 나오면
신들이 우리를 버렸다는 것이 명백해 진다
오늘도 눈먼 자들은 신의 마음을 모른 채
기도에 정신을 팔고 있다
차라리 늘어만 가는 덫에 항복하는 삶이
어쩌면 영특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루 24시간 눈을 뜨고 있어도 불안하다
사람들을 편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줘야 할
새로운 틀들이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고
노예가 되지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자들은
강제로 정신병동에 수용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틀의 먹이가 되곤 한다
자고나면 새로운 틀이 나타나 비수를 들이댄다
평생을 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허덕이다가
아이들은 노인이 되어가거나
중간에 발을 헛디뎌 배를 타기도 한다
틀이 또 다른 틀을 만드는 세상 속에서
내 몸뚱이도 이미 반 이상은
틀의 사슬에 저당잡힌 상태로 있다
틀에서 벗어나고자 강을 건넌 이들은 자유로울까
요즘 그것이 몹시 궁금하다
2007. 1. 1 01:25
_()_ 정해년 한해도 건강하시고
만사형통 하시길빕니다.
늘 고맙습니다.
여강 최재효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