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밤
- 여강 최재효
오늘 소임을 마치고 앉습니다
내일 임무는 무엇이 될까 궁금합니다
특별하지 않다면 내일도 오늘 같겠지요
그럴 것 같아 내일을 반성해 봅니다
쥐꼬리만 얻어도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그런 내가 소꼬리를 얻는다면
천지개벽은 확실하다고 봐야합니다
그래서 어제를 반추해 봅니다
아직까지도 무대에서 내려갈 줄 몰라
고생을 사서하고 있습니다
병들면 그나마 고생도 못합니다
그날까지 좀 참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똑똑하고 성실한 그대는
가능하시다면 내일 아침부터라도
좀 특별해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안 그러면 밤마다 시를 써야 할 겁니다
- 창작일 : 2012.11.2. 00:00